꽃처럼 피어나 자연을 담은 온실

서울식물원

김찬중 | 한국

©사진제공(김지호)-한국관광공사

서울식물원은 식물이 주는 교육 문화적인 가치를 공유하고, 이에 더해 휴식과 여가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서울시가 조성한 대규모 식물원이다. 특히, 서울식물원의 온실에서는 아테네, 상파울루, 바르셀로나, 샌프란시스코, 케이프타운 등 세계 12개 도시의 식물과 식물 문화를 만나볼 수 있다.

서울식물원의 온실은 독특한 건축 형태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일반적으로 온실의 형태는 그릇을 엎어놓은 돔 형태인데, 서울식물원의 온실은 오목한 접시 모양을 하고 있다. 이러한 형태 때문에 옆에서 보면 우주선이 떠오르고, 위에서 내려다보면 활짝 핀 꽃 모양과 같다. 온실을 설계한 건축가 김찬중은 온실의 보편적인 틀을 깨는 동시에 ‘담는다’는 의미를 더하고 싶었다고 한다. 그 결과로 볼록한 온실을 뒤집어 자연, 문화, 식물을 담아낸 오목한 접시 모양의 온실이 탄생했다.

©사진제공(김지호)-한국관광공사

온실의 윗부분을 오목한 형태로 만들게 되면, 돔 형태의 천장에 비해 중앙부와 가장자리에서 빛을 충분히 받지 못하는 문제가 생긴다. 건축가는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천장에 유리보다 가시광선 투과율이 20% 이상 높은 ETFE(Ethylene Tetra Fluoro Ethylene)를 사용했다. ETFE는 영국의 에덴 프로젝트 온실과 중국의 올림픽 경기 수영장 등에 사용된 신소재로, 유리에 비해 무게도 훨씬 가벼워서, 지붕을 오목한 형태의 구조체로 만들면서도 프레임의 두께를 대폭 줄여 풍부한 채광을 확보할 수 있는 구조물을 가능하게 했다.

한편, 온실의 윗부분을 오목한 형태로 만들면 빗물을 모으기에 유리하다. 서울식물원의 온실은 오목한 지붕 가운데로 모인 빗물을 지하 물탱크에 모아두었다가 정수 과정을 거쳐 식물에게 공급한다. 서울식물원에서는 독특하게 건축된 온실 이외에도 열린 숲, 호수원, 습지원 등 야외공간을 거닐며 도심 속에서 자연을 경험하고 도시 속에서의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 수 있다.

©사진제공(김지호)-한국관광공사
TIP
서울식물원 내에는 수변가로, 습지관찰데크 등을 갖춘 호수원이 있다. 수변가로는 식물원의 경관을 조망할 수 있는 뷰포인트이며, 습지관찰데크에서는 습지식물과 야생동물을 관찰할 수 있다.
주변관광지
한강공원
주소
서울특별시 강서구 마곡동로 161
위치
지하철 9호선·공항철도 마곡나루역 3번 출구에서도보 5분
전화
033-730-9000
입장료
온실 및 주제정원 5,000원 / 열린숲, 호수원, 습지원은 무료
홈페이지
botanicpark.seoul.go.kr
운영시간
3-10월 09:30-18:00, 11-2월 09:30-17:00 / 월요일 휴관
자연의 생명력과 역동성이 표현된 생태 공간

국립생태원 에코리움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 | 한국

©사진제공(김지호)-한국관광공사

에코리움은 아시아 최대 규모의 종합생태연구기관인 국립생태원의 랜드마크로서 자연과 함께 숨 쉬고 소통하며 체험하는 생태 전시공간이다. 에코리움에는 현지답사, 문헌조사를 거쳐 선정된 식물 1,400여종, 동물 260여 종이 살고 있는데, 열대, 사막, 지중해, 온대, 극지 등 지구의 대표 기후대별 생태계를 최대한 현지 환경에 가깝게 재현해 놓았기 때문에 각각의 기후와 동식물 사이의 관계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사진제공(김지호)-한국관광공사

건축설계사무소 삼우설계는 에코리움 설계를 위해 ‘자연의 생명력을 모티브로 한 상징적 조형(FROM THE NATURE !)’ ,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담는 생태환경 조성(BE THE NATURE !)’, ‘자연과 교감하는 복합 생태체험공간(WITH THE NATURE !)’이라는 세 가지 콘셉트를 설정하였다고 한다.

©사진제공(김지호)-한국관광공사

이러한 콘셉트에 따라 완성된 형태는 전체적으로 바람에 물결이 일렁이는 듯한 모습이며, 입구로 향하는 길에서 바라보면 거대한 파도가 치는 듯 자연의 역동적 에너지가 잘 표현되어 있다. 건물의 형태는 자연의 역동성을 반영할 뿐만 아니라, 전시 공간 내부에 지구의 생태환경을 재현하기 위해 계절에 따른 태양의 이동과 바람의 흐름을 고려한 것이기도 하다. 또한, 첨단 기술을 활용하여 각각의 온실들이 사계절 내내 균일한 햇빛의 양을 확보할 수 있도록 배치하고, 그림자 이동 시뮬레이션을 통해 온실 간에 그림자로 인한 간섭이 없도록 최적의 생태 환경을 조성해 놓았다. 전시공간에서는 생태계의 구조와 기능을 알려주는 체험형 교육이 진행되고, 자연과 충분한 교감을 나눌 수 있도록 계획된 동선에 따라 걷다 보면 생태계의 소중함을 느끼게 된다.

에코리움은 생태계 보존을 위해 건물 전체가 환경친화적 시스템으로 설계되었다. 자연환경 조절 기법을 이용하여 에너지를 절감하고,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지열에너지를 주요 에너지원으로 활용한다. 이렇듯 에코리움은 생태전시를 통해 생태계 보존이라는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해 주는 데 더해, 건축 자체로도 생태계 보존과 지구 온난화 방지에 기여하고 있다.

©사진제공(김지호)-한국관광공사
©사진제공(김지호)-한국관광공사

에코리움은 생태계 보존을 위해 건물 전체가 환경친화적 시스템으로 설계되었다. 자연환경 조절 기법을 이용하여 에너지를 절감하고,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지열에너지를 주요 에너지원으로 활용한다. 이렇듯 에코리움은 생태전시를 통해 생태계 보존이라는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해 주는 데 더해, 건축 자체로도 생태계 보존과 지구 온난화 방지에 기여하고 있다.

©사진제공(김지호)-한국관광공사
TIP
에코리움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위치한 금강하구둑 일대는 다양한 종의 철새 수십만 마리가 찾아오는 곳으로, 서천군조류생태전시관에서 고성능 망원경으로 철새를 탐조할 수 있다.
주변관광지
장항스카이워크, 금강하구둑
주소
충청남도 서천군 마서면 금강로 1210
위치
장항선 장항역에서 택시로 10분
전화
041-950-5300
입장료
5,000원
홈페이지
www.nie.re.kr
운영시간
3-10월 09:30-18:00, 11-2월 09:30-17:00 / 월요일, 설날․추석 연휴 휴관
글 윤신용 작가 | 사진 한국관광공사 사진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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