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과 음악과 빛의 예술

춤추는 바다분수

세계 최대 초대형 바다분수를 목포에서 만날 수 있다. 바로 평화광장 앞, 잔잔한 바다에 설치된 춤추는 바다분수다. 사위가 어두워지면 수백 개 분수에서 물줄기가 나오며 쇼가 시작된다. 수반길이 150m, 최대 분사 높이가 70m에 이르는 세계 최초 부유식 해상분수로 음악과 분수, 영상 레이저 빛이 뿜어내는 다이내믹한 연출로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292개의 LED 조명, 63개의 경관조명이 형형색색의 아름다움으로 몰입의 즐거움과 더불어 감성을 자극한다. 인기 가요의 선율에 맞춰 화려한 춤을 선보이던 분수는 어느덧 판소리에 맞춰 어깨춤을 덩실거리듯 움직이다가 또 클래식 선율에 맞춰 우아한 춤사위로 바뀐다. 그러다가 현란한 레이저와 워터스크린을 이용한 영상 분수쇼가 밤바다를 감미롭고 화려하게 물들인다. 빛과 물, 음악의 조화로운 공연은 꿈결같은 시간을 선사하며 목포 여행의 색다른 낭만 추억을 만든다. 바다분수쇼는 크루즈에서도 관람이 가능하다.

하늘에서 다도해의 금빛 낙조를 잡다

해상케이블카

빛 속으로 바다 드라이브를 즐기다

천사대교

우리나라에는 3300개가 넘는 섬이 있다. 그 중 전남 신안에만 1004개의 섬들이 있어 ‘천사섬’이라고도 한다. 2019년에 천사섬에 새로운 다리 ‘천사(千四)대교’가 놓였다. 천사대교는 섬과 섬을 연결하는 연도교(連島橋)로 압해도(押海島)와 암태도(巖泰島)를 연결하는 다리이다. 덕분에 신안 중부권 섬들이 육지와 하나로 이어져, 차를 타고 신안의 여러 섬을 구석구석 둘러볼 수 있게 되었다. 천사대교는 국내 최초로 현수교와 사장교를 동시에 볼 수 있는 다리이며, 총길이 10.8km로 국내에서 4번째로 긴 해상 교량이다. 특히 천사대교는 낮과 밤을 모두 만나봐야 한다. 낮에는 긴 길이와 독특한 구조로 시선을 사로잡고, 밤에는 칠흑같이 어두운 밤하늘과 바다를 가로지르는 웅장한 경관 조명에 눈을 뗄 수 없다. 바다 위로 시원하게 뻗은 불빛 사이로 달리는 기분은 마치 까만 물 위를 달리는 듯 이색적인 경험을 남긴다. 아름다운 빛 속으로 달리다보면 10분의 시간이 금새 끝나버려 아쉬움마저 느낀다.

램 ‘나이트드림’이다. 강진오감통에서 출발한 버스는 먼저 가우도에서 1시간 여 산책을 즐긴다. 소박하고 아름다운 섬 가우도는 노을이 질 때면 분홍빛 하늘을 배경으로 섬의 윤곽이 온전히 드러나고 섬을 잇는 출렁다리도 밤이 되면 현란한 조명으로 치장한다. 저녁엔 사의재를 배경으로 마당극이 펼쳐진다. 등장인물이 모두 지역민으로 배우와 관객이 자연스레 어우러지며 신명 나는 춤판을 벌인다. 마지막으로 세계모란공원에서 한여름 밤의 피크닉이 시작된다. 참가자들이 시원한 맥주에 닭강정을 맛보는 가운데 지역 예술가들이 야외 공연을 선보인다. 아름다운 한지등을 손에 들고 아름다운 시낭송, 공연을 들으며 강진 나이트드림에 흠뻑 빠져든다. 강진에 가면 한여름 밤의 꿈처럼 로맨틱한 여행, ‘나이트드림’을 잊지 말자.

서울의 정남쪽에 자리해 정남진으로 불리는 전남 장흥에서는 해마다 여름이면 ‘정남진 장흥 물축제’가 열린다. 정남진 장흥 물축제는 탐진강, 장흥댐, 득량만 등 ‘물’이라는 하나의 테마로 모든 프로그램이 연결된 테마축제다. 물축제라는 이름처럼 모든 이들이 참여해 즐길 수 있는 축제장은 온통 물싸움의 전장이다. 경관 감상이 아니라 직접 물에 젖어가며 즐기는 물파티인 것이다. 물총이 없으면 바가지까지 동원되는 물싸움에 합류해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신나게 즐기다보면 어느덧 스트레스도 무더위도 싹 사라져 버린다. 한낮의 물축제는 저녁에도 이어진다. 워터락 풀파티장에 모여 야간 물축제를 즐긴다. 워터락 풀파티 공연장에서 신나는 음악과 함께 시원한 여름밤을 보낸다. 공연장에 흩뿌리는 물을 맞으며 음악에 몸을 맡겨 방방 뛰다보면 지친 몸과 마음에 활력이 충전된다. 이처럼 축제기간 동안 주 야간 계속되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은 바쁜 일상속에서 잊고 있었던, 작지만 소중한 것들을 되살려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