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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가양주로 문화를 열다
복순도가
건강한 삶과 웰니스의 바람 속에 슬로우푸드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전통적인 방식으로 천천히 시간을 들여서 만들고 먹는 음식이라는 점에서 우리의 전통주는 가장 대표적인 슬로우푸드다.
울산의 대표적인 전통주인 ‘복순도가(福順都家)’는 창업주 박복순 씨의 이름에서 유래한 집안의 전통 방식으로 빚은 가양주(家釀酒) 막걸리 브랜드이다. 슬로우푸드의 핵심인 전통 방식을 그대로 지키며 지역에서 생산되는 쌀과 전통 누룩을 이용해 술을 빚는다. 이렇게 빚은 술을 항아리에 발효시켜 생산하는 생막걸리로 천연 탄산의 톡 쏘는 맛이 일품이다.
특히 농촌과 도시를 연결하는 지역 문화의 촉매제 역할을 목표로 하는 복순도가에서는 술을 빚는 과정과 이후 천연 탄산이 만들어지는 발효과정을 볼 수 있으며, 나만의 전통주 빚기 체험도 가능한 문화 살롱이 되고 있다. 발효건축으로 상징되는 양조장은 추수한 후 남은 볏짚을 태워 먹색에 가까운 빛을 담아내고 있다. 한 번 맛보면 새콤한 향기와 달콤한 감칠맛을 잊을 수 없다는 복순도가, 울산의 슬로우푸드를 놓치지 말자.
약주, 탁주, 손막걸리, 소주
숯불향 가득한 언양의 대표 맛
언양불고기
울산의 대표 맛을 꼽는다면 단연 언양불고기를 첫 번째로 떠올리게 된다. 언양불고기는 울산 언양읍의 향토음식으로 국물이 있는 일반적인 불고기와 달리 소고기를 떡갈비처럼 만든 것이 특징이다. 본래 이 지역에는 일제 강점기부터 도축장과 푸줏간이 있었는데, 1960년대 이후 고속도로가 개통할 당시 공사에 참여했던 근로자들이 이곳에서 맛본 고기를 소문내면서 알려지게 되었다. 이후 입소문이 나자 불고기집들도 속속 들어서기 시작했고, 지역 명물이 되었다.
언양불고기가 유독 유명한 까닭은 특유의 조리법에 있다. 이 지역에서는 지역 특산물인 한우 암소를 주로 이용하는데, 쇠고기를 연한 등심이나 안심 부위로 골라 얇게 채썰어 배즙과 양파즙으로 재워 놓는다. 육질이 부드러워 질 때쯤 고기 양념을 하고 주물러 간이 배도록 둔다. 이렇게 준비된 고기를 숯불에 석쇠를 얹어 고기를 굽는데, 빨갛게 불기가 남은 나무토막으로 만든 백탄을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때문에 숯불 향이 가득 배인 특유의 육질과 고소한 맛이 일품이며, 언양읍 일대에 언양불고기 거리까지 형성되어 있다.
주소
언양불고기거리 울산 언양읍 서부리 일대
전통과 문화가 살아있는 재래시장
신정시장
울산 남구의 대표적인 전통시장인 신정시장은 울산 시청 근처 도심에 위치해 교통이 편리하고 접근성이 뛰어나다. 1970년 초에 형성된 재래시장이지만 2016년 시장 천정에 깔끔한 아케이드를 설치하며 쇼핑의 편리성을 더했다. 동, 서, 남, 북에 모두 입구가 있어 접근성이 편리하며, 농축수산물, 식료품, 의류, 혼수음식, 제수음식 등 다양한 품목을 취급한다. 갖가지 반찬부터 싱싱한 해산물, 다양한 부위의 고기를 파는 정육점까지 보는 재미, 맛보는 재미가 가득하다.
특히 신정시장에는 저렴한 가격에 맛이 뛰어난 보리밥, 푹 삶은 고기와 양념한 닭발을 내놓은 돼지국밥 골목을 비롯해 다양한 먹거리 골목이 유명하다. 특히 신정시장의 명물 칼국수는 3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전통 먹거리골목으로 집집마다 고유의 손맛을 뽐낸다. 도심 속 한가운데에서도 꽤 큰 규모의 시장으로 오랜 세월 주민들과 함께 버텨온 신정시장에서 전통시장의 맛과 멋을 만나보자.
주소
울산 남구 월평로 47번길 7일원
전화
052-272-2085
유서깊은 전통을 자랑하는 전통시장
언양공설시장
1915년 개설된 언양공설시장은 나무 칸막이 위에 천막으로 지붕을 얹은 장옥형태의 중형시장이다. 본래 언양장은 경주, 밀양, 청도, 울산, 동래, 양산, 영천 등 7개 고을의 생산물이 모이는 장이라고 해서 ‘7읍장’이라고도 불렸을 정도로 동남권 최대의 상권을 형성했다고 한다. 그러나 40여 년 전에 하나의 큰 시장이었던 언양장이 언양공설시장과 더불어 매일종합시장, 언양시장 등 3개의 시장으로 분리되었다.
언양공설시장에서는 제철 과일, 나물과 약재 등 지역의 농축산물과 공산품, 생활필수품 등 다양한 품목이 거래되고 있다. 한우특구인 언양 지역의 특성상 언양불고기를 비롯해 곰탕, 30년 넘은 국수집, 언양불고기, 언양어묵, 한우곰탕, 쇠고기국밥 등 한우 먹거리도 유명하다. 이외에도 직접 만드는 전통과자를 비롯해 또한 예부터 유명한 언양 미나리와 고소한 냄새 가득한 참기름집이 줄줄이 이어져 있다. 시장 안쪽으로 들어가면 싱싱한 수산물이 가득한 횟집촌을 만날 수 있다. 울산에 위치한 시장답게 횟집마다 갈치, 고등어 등 각종 생선류와 활어류도 가득하다.
매월 2일, 7일에 5일장이 열리며, 시장 중앙에는 무대가 설치되어 지역 가수들의 흥겨운 공연도 볼 수 있으며, 시장에서 운영하는 문화체험공방 프로그램도 참여해 특별한 추억까지 남길 수 있다.
주소
울산 울주군 언양읍 장터2길 11-5
전화
052-254-5728
먹거리 볼거리 흥겨운 야시장
울산 큰애기야시장
울산중앙전통시장은 매일 2번의 시장이 선다. 울산중앙전통시장이 문을 닫는 저녁 7시부터 울산지역 최초의 상설야시장인 ‘큰애기야시장’이 열리는 것이다. 큰애기야시장이 서는 중앙전통시장은 전국에서 가장 긴 아케이드가 설치되어 있어 날씨에 상관없이 항상 활기찬 시장을 만날 수 있다.
야시장은 시장 중앙통로에 다양한 푸드트럭들이 줄을 이어 자리 잡으면서 시작된다. 이들 푸드트럭에서는 염통꼬치, 낙지호롱, 문어꼬치, 삼겹살 김밥, 쫀드기 버터구이 등 색다른 먹거리를 선보여 연령별 취향별 입맛대로 즐길 수 있다. 이외에도 푸드트럭의 스테디셀러인 큐브 스테이크를 비롯해 매운 닭똥집과 쌀떡의 조화도 맛볼 수 있으며, 비주얼 갑인 와플과 즉석에서 돌돌 말아 만들어주는 철판아이스크림 등 침샘 자극하는 맛의 향연을 만날 수 있다. 구입한 음식들은 전용 쉼터에서 편하게 먹을 수 있다.
또한 음식 판매대와 ‘젊음의 거리’ 상가들이 늦은 시간까지 영업하기 때문에 밤에도 먹거리 투어와 쇼핑이 가능하다. 주말에는 버스킹공연과 퍼포먼스, 이벤트 등 볼거리도 다양하게 펼쳐지며, 주변에 젊음의 거리, 문화의 거리, 큐빅광장 등 다양한 즐길 거리도 있다. 울산의 또다른 얼굴을 만나고 밤시간을 보다 알차게 즐기고 싶다면 울산 큰애기야시장을 놓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