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약용을 만나 여유를 배우는 여행
정약용유적지
일생 ‘수기안인(修己安人)’, 곧 ‘자신의 몸과 마음을 닦아 백성의 삶을 행복하게 한다’ 는 목표를 향해 열정을 다한 정약용. 법, 과학, 문학, 교육, 철학 등 다방면에서 빼어나 르네상스 시대의 천재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떠올리는 그는 천재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애민을 실천하며 더 나은 세상을 꿈꾼 목민관이었죠. 새들도 편히 쉬어간다고 하여 조안(鳥安)이란 지명으로 불리는 조안면 능내리는 정약용의 5대조부터 뿌리내린 곳으로 그가 나고 자랐으며 말년을 보낸 곳이죠. 이곳엔 정약용유적지가 조성되어 있어 그의 정신과 자취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주소
남양주시 조안면 다산로 747번길 11
운영시간
오전 9시~오후 6시 / 휴관: 매주 월요일, 신정(1월 1일), 설날, 추석
전화
031-590-2837
요금
입장료 무료
이 시대의 자세를 배우는 선비의 집
여유당
정약용의 숨결이 담긴 생가, 여유당에서 선비의 삶을 만나보세요. 겉치레 없이 소박하면서도 단정한 집은 주인의 인품을 그대로 담고 있습니다. 당호인 여유(與猶)는 그가 1800년(정조 24년) 봄, 관직을 버리고 가족과 함께 고향으로 돌아와서 집을 지은 뒤 붙인 이름입니다. 노자 <도덕경> 중 “여(與)여! 겨울의 냇물을 건너는 듯하고 유(猶)여! 사방을 두려워하는 듯하거라.”라는 글자를 담았죠. 정약용은 여유당기에서 “여유(與猶), 이 두 마디의 말이 내 성격의 약점을 치유해줄 치료제가 아니겠는가?”라고 했습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필요한 삶의 자세요, 가르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스스로 지은 묘비명에 담긴 마음
정약용의 묘
여유당 오른쪽 뒤편 계단길을 올라가면 “집 뒤 동산에 매장하라.”는 정약용의 유언대로 그의 무덤이 있습니다. 정약용은 62세 때 스스로 묘비명을 지었으며 머릿글에서 “이 무덤은 열수(冽水) 정약용의 묘이다.”라고 썼지요. 열수는 한강의 옛이름으로 그의 무덤에서는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가 보입니다. 정약용이 그 풍경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짐작해볼 수 있지요. 잠시 예를 갖추고 묵념을 한 뒤 두물머리 풍경을 바라보며 자신의 묘비명을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뜻 깊을 것입니다.
백성을 사랑한 천재의 발자취
기념관
철학, 인문학, 사회과학, 자연과학, 의학, 공학 등을 섭렵한 천재 정약용. 그의 천재성은 뜨거운 애민정신을 만나 빛나는 성과를 이루었습니다. 기념관에서 그 결실을 만나보세요. 정약용의 대표적인 저서인 <목민심서> <경세유표> <흠흠신서> 사본, 인간적 면모가 담긴 편지, 산수도 등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특히 복원된 거중기와 녹로가 눈길을 끌지요. 수원성을 지을 때 무거운 물체를 들어올리기 위해 제작한 거중기와 도르래의 원리를 적용한 일종의 크레인인 녹로에는 그의 실학정신과 백성의 노고를 덜어주고자 한 마음이 담겨있습니다.
새로운 세상을 꿈꾼 선구자의 길
문화관
문화관에서는 학자이자 선구자였던 정약용의 행보와 함께 인간적 고뇌를 5개 주제로 나눠 조명하고 있습니다. ‘다산의 꿈’, ‘새로운 학문의 세계로’, ‘유배지에서 마현(고향마을)을 그리며’, ‘새로운 조선의 발견’, ‘다산 근대의 길’의 5개 공간을 만나노라면 시대를 앞서간 선비의 마음이 뭉클하게 전해집니다. 공정과 청렴의 길을 걸었던 정약용의 삶은 순탄치 않았지요. 어쩌면 새로운 학문을 받아들이고 새로운 세상을 꿈꾼 사람의 숙명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손에 잡히는 실용학문의 세계 속으로
실학박물관
말 그대로 실용을 중심에 둔 학문, 실학. 정약용은 대표적인 실학자였지요. 그는 이념적으로 성리학적 지배논리에 치우친 조선의 학풍을 백성의 실질적인 삶을 향상시키는 데 주력하는 실학으로 개혁하려 했습니다. 실학박물관에서는 조선후기 새로운 학문정신으로서 개혁과 자아탐구의 원동력이 되었던 실학의 세계를 다채로운 전시와 체험교육 등을 통해 만날 수 있습니다.
강변 따라 거니는 느긋한 산책길
다산길, 경기옛길(평해길)
다산길 코스
정약용은 자신의 저술에 반드시 ‘열수(洌水)’라 표기했습니다. 열수는 조선시대에 한강을 부르던 이름이자 정약용의 호이죠. 그가 사랑했던 열수의 풍경을 감상하는 느긋한 산책길이 다산길입니다. 성장기 정약용의 감수성을 키워주었고 유배를 끝내고 온 노년의 그에게 위안을 주었던 다정한 고향 길입니다.
평해길 2~3코스
평해길은 경기옛길 중 하나입니다. 경기도를 관통했던 조선시대 6대로의 원형을 토대로 지역의 문화유산을 도보 코스로 연결한 역사문화탐방로 경기옛길. 구리-남양주-양평으로 이어지는 10개 코스의 경기옛길 중 남양주 구간은 2~3코스입니다. 다산길과 함께 코스 전반이 한강변을 따라 전개되어 있으며 경관이 빼어나지요.
다산길+평해길 주변명소
한강, 삼패지구 시민공원, 자전거길, 폐철길, 정약용유적지, 남양주역사박물관
비밀의 정원처럼 은밀한 아름다움
다산생태공원
정약용유적지 근처에는 자칫 지나치기 쉬운 비밀의 정원 같은 곳이 있습니다. 맑고 푸른 팔당호, 살뜰한 손길이 느껴지는 야생화 꽃밭, 생태연못, 그리고 정약용의 자취가 어우러진 다산생태공원이죠. 정약용이 사랑했던 길을 따라 팔당호로 나아갈 수 있게 조성되어 있는 공원을 산책해 보세요. 수채화 같은 풍경이 마음까지 맑고 투명하게 채색해주는 듯합니다.
주소
남양주시 조안면 다산로 767
전화
031-590-8634
자연, 역사, 문화의 복합공간
수도권 최대 상수원인 팔당호가 자아내는 맑고 푸른 에너지는 가슴을 가득 채워줍니다. 여기에 다양한 수생식물과 야생화 등 싱그러운 자연이 있고 정약용의 생애와 업적을 소개한 조형물이 조선시대의 역사, 문화로 안내합니다.
스트레스는 비움, 행복은 채움
생태습지, 연꽃단지, 수생식물원 등을 장식하고 있는 연, 부들 등의 수생식물은 아름답기만 한 것이 아니라 생태계 물순환 시스템을 이루며 환경을 정화하는 작용을 합니다. 맑은 물, 상쾌한 공기 속에 펼쳐진 공간은 스트레스는 날리고 행복을 채워주죠.
한숨 돌리며 마음의 쉼표를 찍으며
정다운 산책길에는 한숨 돌릴 공간들이 있어 산책의 기쁨을 더해줍니다. 오솔길에 호젓하게 놓인 벤치, 팔당호가 한눈에 들어오는 정자, 파노라마 전경을 보여주는 전망대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고 마음에 쉼표를 찍어보세요.
물의 아름다움과 지혜를 만나다
물의 정원
유유히 흐르는 강물, 그 위에 시시각각 피고지는 볕꽃, 한들거리는 버드나뭇잎과 꽃잎들-. 잠시 바라보고 있어도 뾰족했던 마음이 물방울처럼 동글동글해지고 정화되는 느낌을 주는 이 곳은 물의 정원입니다. 청정한 북한강변의 안온한 공간으로 48만4천188㎡의 너른 규모가 호연지기를 자아내지요. 산책로 안 너른 꽃밭에는 봄이면 양귀비꽃, 여름에는 연꽃, 가을에는 노랑 코스모스꽃이 만발합니다. 아치형 뱃나들이교를 지나면 자전거도로와 강변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주소
남양주시 조안면 북한강로 398
전화
031-590-2783
요금
관람료, 주차료 무료
각양각색 걷는 맛을 더해주는 산책길
연꽃습지가 낭만적인 물빛길, 조용히 사색에 잠겨 마음을 정화할 수 있는 몸마음길, 물이 만든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강변산책길, 연인들을 위한 물향기길(하트존)-. 물의 정원에는 산책의 맛을 더해주는 다양한 산책길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너른 수평공간이 건네는 풍경선물
물의 정원에서는 발걸음 닿는 곳 어디서나 주위를 둘러보면 멋진 파노라마가 시원스레 펼쳐집니다. 사방으로 탁 트인 수평의 공간이 선물하는 특별한 풍경이죠. 치열하게 줄서기 경쟁이 일어나는 비좁은 수직의 공간인 도시와 분주한 일상에서 벗어나 이 너른 수평의 공간에서 심호흡해 보세요.
자연으로 돌아가다, 자연과 어울리다
물의 정원에서 만나는 자연과 사람의 조화는 멋진 풍경화를 선사하지요. 멀리 병풍처럼 펼쳐진 산을 배경으로 북한강이 흐르고 그 앞으로 버드나무와 갈대숲, 연꽃습지가 펼쳐집니다. 그 앞에는 풀밭에서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의 행복한 모습이 있죠. 자연으로 돌아와 자연과 어울리는 사람들의 얼굴에는 행복이 가득합니다.
물의 아름다움 그리고 지혜
이곳을 거닐다보면 물의 지혜가 마음에 스며듭니다. 다양한 생명을 품고 키우며 아름다움을 자아내는 물은 성실하고 겸손한 사람처럼 멈추지 않고 낮은 곳을 향해 흐르면서 환경을 정화시켜주죠. 상선약수(上善若水) 곧 ‘가장 선한 것은 물과 같다’고 한 노자의 말에 공감하게 됩니다.
Relax TIP
주말에 열리는 소박한 장터
예전에 배가 드나들었던 곳이라 뱃나들이라는 지명이 전해 내려오고 있는 물의 정원. 사람들 사이의 교류가 활발했던 이곳에는 주말(5월~11월 매주 토·일요일/한여름 제외)마다 주민들이 농사지은 싱싱한 제철 농산물을 비롯해 손으로 만든 가방, 모자, 장신구 등을 판매하는 소박한 장터가 열립니다.
Relax TIP
주말에 열리는 소박한 장터
예전에 배가 드나들었던 곳이라 뱃나들이라는 지명이 전해 내려오고 있는 물의 정원. 사람들 사이의 교류가 활발했던 이곳에는 주말(5월~11월 매주 토·일요일/한여름 제외)마다 주민들이 농사지은 싱싱한 제철 농산물을 비롯해 손으로 만든 가방, 모자, 장신구 등을 판매하는 소박한 장터가 열립니다.
그윽한 차향 속에 두물머리를 바라보다
수종사
‘물의 종소리가 들려오는 절’이란 뜻을 지닌 수종사는 두물머리 풍경을 감상하기 좋은 곳으로 유명합니다. 두물머리와 어우러진 일출, 일몰, 운해가 자아내는 풍경은 압도적이죠. 그윽한 정취가 감도는 운길산 중턱에 자리잡고 있으며 우리나라 명승 109호답게 사계절마다 신록, 녹음, 단풍, 설경이 수려한 풍경을 자아냅니다. 이곳의 차실에서 차를 마시며 두물머리 풍경을 감상하는 행복을 놓치지 마시기 바랍니다.
주소
남양주시 조안면 북한강로 433번길 186
전화
031-576-8411
두물머리를 한눈에 바라보는 호연지기
조선 초 세조 때 창건된 것으로 추정되는 수종사는 조선시대 문인 서거정이 ‘동방에서 제일의 전망을 가진 사찰’이라 했을 정도로 빼어난 곳입니다. 이곳에서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의 풍경을 바라보세요. ‘만남’이라는 소중한 가치가 감동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문인, 예술가들의 창작정신이 서리다
수종사는 정약용을 비롯해 추사 김정희, 초의선사 등 많은 문인, 예술가들이 즐겨 찾아 그림과 시 등을 남긴 곳이기도 합니다. 정약용은 <수종사기>를 지어 “수종사에는 샘이 있어 돌 틈으로 물이 흘러나와 땅에 떨어지면서 종소리를 낸다”는 낭만적인 소개를 했습니다. 아울러, 수종사에는 국가지정 보물인 팔각오층석탑, 사리탑 등을 비롯해서 수령 500여년의 아름드리 은행나무 등이 있어 발걸음을 멈추게 합니다.
차 한 잔의 낭만과 오감 충족
수종사 차실은 누구에게나 문이 활짝 열려있습니다. 이곳에서 은은한 차향을 음미해 보세요. 창밖으로는 두물머리가 합쳐져 은은하게 흐르고, 내 혈관으로는 맑은 차가 흐르는 느낌을 느껴보세요. 아름다운 풍경, 산새들의 노랫소리와 산들바람, 그리고 은은한 차 한잔은 오감을 충족시켜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