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악산국립공원

병풍을 세운 듯 펼쳐진 험난한 산세
강원도 원주시와 횡성군, 영월군에 걸쳐 남북으로 길게 산줄기를 펼치고 있는 치악산은 예로부터 이름난 명산이다. 조선시대 오악(五岳) 중 동악명산(東岳名山)으로 손꼽힐 만큼 험준한 치악산은 긴 능선을 따라 여러 고봉을 거느렸다. 정상인 비로봉(1,288m)을 비롯해 시명봉(1,196m), 남대봉(1,181m), 천지봉(1,086m), 매화산(1,084m), 향로봉(1,043m), 삼봉(1,072.6m), 투구봉(1,002m) 같은 천 미터가 넘는 봉우리가 이어지며 듬직한 산세를 보여준다.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육산이지만 비로봉에서 북쪽으로 발달한 사다리병창이나 상원골, 영원사계곡, 보문사계곡 등 바위산의 면모를 보여주기도 한다. 국립공원답게 등산로가 다양하게 펼쳐진다. 그중에서도 구룡사에서 큰골을 따라 세렴폭포 갈림길까지 간 후, 사다리병창이나 계곡을 거쳐 비로봉을 오르내리는 코스가 가장 인기다. 치악산을 찾는 탐방객 중에서 90% 이상이 이 코스로 드나들지만, 치악산 등산로 중에서 가장 험난하고 가파른 곳이기도 하다. 이 외에 비로봉에서 향로봉, 남대봉을 거친 후 성남리나 금대리로 내려서는 종주 코스가 있으며, 능선 중간마다 부곡리나 황골, 행구동, 국형사 등으로 하산 할 수 있어서 자신의 일정과 체력에 맞게 코스를 조절할 수 있다. 능선에 샘이 없기에 미리 식수를 준비해야 한다.
03치악산국립공원 업로드

원주시 소초면·판부면·신림면, 횡성군 안흥면·우천면·강림면
033-740-9900
www.knps.or.kr

대표코스

치악산 종주
21.5km 약 10시간 20분

치악산의 능선미를 제대로 만끽할 수 있는 코스다. 1,000m가 넘는 고봉들이 연 이어져 있는 고산지대로, 숲길을 걷는 즐거움이 있다. 그러나 21km 정도의 긴 코스에 대피소가 없는 구간이라 새벽부터 서둘러야 하루만에 산행을 마칠 수 있다. 장거리인 만큼 체력을 확보한 후 산행을 계획하기 바란다.

구룡사~황골 코스
10.1km 4시간 30분

치악산 등산로 중 비로봉을 거치는 가장 짧은 코스이다. 산행 시간이 비교적 짧지만, 능선과 계곡을 두루 아우르는 코스라 산행에 즐거움이 있다.

남대봉 코스
11.1km 약 4시간 35분

금대에코힐링야영장과 자연관찰로가 조성된 금대분소에서 영원사계곡을 따라 남대봉을 거쳐 상원사를 들러 성남리로 하산하는 일반적인 코스다. 원주시내에서 가깝고 비교적 짧은 코스라 가족산행으로 추천한다.

산행 명소
구룡사

아홉 마리 용의 전설이 전해 내려오는 구룡사는 원주 지역의 대표 사찰로, 진입로를 뒤덮은 오래된 숲이 매력적이다. 덕분에 사찰로 들어서는 동안 몸과 마음이 상쾌해진다. 창건 후 중수를 거듭하느라 경내에 눈에 띄는 건물은 없으나 대웅전의 닫집은 옛 모습 그대로 보존되어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24호로 지정되었다.

원주시 소초면 구룡사로 500
033-732-4800
www.guryongsa.or.kr

국형사와 동악단

국형사(國亨寺)에는 산신각에 해당하는 ‘동악단(東岳壇)’이라는 전각이 눈길을 끈다. 동악신을 모신 이곳은 조선의 오악단 중 한 곳으로, 지금도 해마다 산신대제를 올리고, 매년 가을에는 제를 지냄으로써 ‘강원감영문화제’(옛 치악제)의 시작을 알린다. 치악산 둘레길 중 무장애길[꽃밭머리길]이 동악단까지 이어진다.

원주시 고문골길 155 국형사
033-747-1815

구룡소

구룡사 안쪽 구룡계곡에 있는 물웅덩이로, 의상대사가 사찰을 짓기 위해 아홉마리의 용을 쫓아낼 때 미처 피하지 못한 한 마리의 용이 살던 곳이라 전한다. 사계절 맑은 물이 소용돌이치는 곳으로, 치악산의 계곡미를 잘 보여준다.

황장금표 바위

구룡사 들머리의 길가에 ‘황장금표(黃腸禁標)’라고 음각된 바위가 있다. 황장금표는 조선 시대에 이 일대에서의 무단 벌목을 금한다는 방으로, 이 계곡 일대가 궁궐이나 관청에서 쓰는 질 좋은 소나무가 많았음을 알 수 있다.

원주시 소초면 구룡사로 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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